2020년 8월 9일 주일예배 기도문 – 장모세 집사

주님, 감사합니다.
생명사랑교회라는 이름으로 여덟 해를 보내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생명사랑교회를 지켜 인도하시는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처소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굳건한 공동체로 이어 가게 하시고, 코로나19로 인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오히려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십자가의 이름 아래 군대를 만들어 이민족을 정복하고 타종교를 제압하는 것으로 기독교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과 높고 뾰족한 첨탑으로 교회의 권위를 과시하고 면죄부와 마녀재판으로 종교권력을 유지하기도 했으며, 산업화 시대에는 모순된 현실은 외면하고 개인의 복을 빌고 내세의 천국만을 바라는 것이 참 신앙이라고 여기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아직도 과거의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주님의 진리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발견해 내는 일에 게으르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웃을 제압하거나 혐오하는 것이 기독교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지향함으로써 기독교의 위상이 높아짐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크고 화려한 교회를 만들려는 목표보다는, 작고 소박한 공간에서 초라한 나무가지로 십자가를 세운다 해도, 주님의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비전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죽어서 가는 천국 뿐만 아니라 이미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전히 공고한 기득권이 지배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주님께서 지켜 인도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것처럼, 지금의 어려운 상황들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앞으로의 미래에도 길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처소를 구하는 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 교회 공동체를 운영하는 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선교 사명을 고민하는 일, 모든 일에 지혜를 주시옵소서.
우리 공동체의 삶 자체가,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산 교육이 되어 세대를 이어 주님의 참된 교회를 만들어 가길 간절히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