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30일 창립기념주일기도문- 채경숙 장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풍요에 이르기 전에

광야의 시간을 통해 훈련하게 하셨던 하나님,

생명사랑교회 역시 8년의 시간이 쉽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셔서,

지금의 자리까지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 우리는 창립 감사 예배를 드립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벌써 6개월,

모이지 못하는 우리의 신앙생활은 분명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간섭받지 않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TV를 보듯 예배를 관람하며,

공동체에 대한 헌신의 마음도 무뎌져 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모른다는 자기 위안 속에,

매일 제공되는 말씀과 소중한 신앙의 자료들을 덮어두고,

나태한 신앙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에 의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을 유지하려

애쓰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도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을 보면,

누구를 대면하고자 교회 건물에 모이려고 하는 것인지,

사람들을 만나 위로받고, 그럴 듯하게 보여지는 자기 모습에 만족하며

신앙을 유지하던 지난 우리의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스스로 온전히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을 대면하고,

깊이 있는 깨달음과 실천의 수고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노력에 게으르기만 합니다.

주님, 우리의 게으름을 용서하소서.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망과 끝없는 탐욕이 빚어낸

지금의 세계적인 기후 재앙과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서

올해 여름 우리는

뜨거운 태양보다 비와 바람을 더 오래 견뎌야 했으며,

깊고 편안한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두 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우리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마옵소서’

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 고통의 상황은

사람의 창조자이기 전에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눈물’을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창조세계에 대한 우리의 의식 변화를 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관성처럼 살아온 그릇된 삶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참으로 마음 아픈 것은 교회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광기의 신앙인들을 향한 세상의 조롱입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그 조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세상 기준으로 축복이라 말하는 성공과 소유를 찬양하며,

우리의 욕망을 부추겨 왔던 교회들에 편승하여

돈과 권력의 힘을 당연시하며 쫓아 살았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낸 괴물은 아닌지요?

신앙을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했던

우리를 용서하소서.

주님,

수많은 교회가 이 위기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작지만 우리의 공간을 매입하였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목회 방향을 설정하여

주일 하루만이 아니라

일상이 예배가 되는 교회를 꿈꾸어 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두려움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인지,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길의 시작이 조금 부족해도,

믿음의 눈으로 서로 격려하며 함께 갈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리 좋은 길, 옳은 길이라도 서로 불신하고 갈등할 때

그 길은 사탄의 길, 실패의 길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 자신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참 예배를 실천하여 예수를 증언하며,

–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 불의와 폭력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의 생명 살림에 앞장서는

시대를 밝히는 참다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

8년을 넘어 80년의 역사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가고자 합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그 가나안 땅을 기대하며 나아갈 때,

주님께서 우리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되어 주시옵소서.

새 희망으로 드리는 이 예배를 주님 홀로 받으시고,

우리는,

주시는 말씀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온전히 하나님을 대면하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삶의 자리 어디에서나 품격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참사람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를 만나기 위해 우리 옆에 와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