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3월14일 청년주일예배 기도문-권오혁 성도

*총회 청년주일 기도문을 참고해서 작성한 기도문입니다.

따스한 숨결로 우리를 보듬으시고, 굳은 흙을 뚫고 일어설 봄의 용기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푸르러지라고 청이라 이름 지었으나, 빛바랜 시대 속에 회색으로 물든 이 땅의 모든 청년을 기억하며 주님께 기도합니다.

불현듯 찾아온 차가운 시대에 앉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하루를 준비하고, 두려움과 희망을 줄타기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려움에 숨죽이고 있는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끊임없는 경쟁에 젊음을 도둑맞고, 젊음이 올가미가 되어 상처와 불안을 강요받으며, 영혼의 굶주림과 육신의 굶주림을 함께 겪는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상처를 보시고, 가녀린 숨소리를 들어주시고, 아픔을 알아주소서.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삶의 고단함을 핑계 삼아 당신을 잊고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다스림을 기대하기보다 세상 시류에 편승해 살며 욕망과 좌절의 굴레를 벗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가장 약하고 아픈 이웃이 견디고 있는 세상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세태가 결국 우리도 함께 만든 것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연약함을 당신의 사랑으로 품어주소서.

우리가 당신의 다스림 아래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게 하시고, 현실에 깊이 뿌리내리되 하늘 시민이자, 당신의 자녀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악이 우리 안에 머무를 수 없게 하시고, 불의 앞에 피하거나 숨지 않게 하소서.

아직 농익은 어른이지 못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전해주신 따스함을 품은 한 사람으로 공허하고, 차갑고, 갈라진 이 세상에 한 줌의 온기가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는 다만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도해 봅니다.

우리가 마음껏 넘어질 수 있는, 푸른 젊음으로 마음껏 멍들 수 있는, 디딘 아픔이 강함이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다름이 아름다움이 되며, 깨끗한 삶이 조롱거리가 되지 않는, 삶의 터전이 자본과 권력의 손아귀에 놓이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청년 예수께서 갈망했던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꿈이자, 오늘이 되길 원합니다. 그 길에 우리 청년들이 서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