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육성한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묻고 대답하는 인간, 욥!”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물을 터이니, 내게 대답하여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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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은 참변을 당합니다. 자연재해와 적의 침략으로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고, 악성종기가 온 몸을 뒤덮고, 아내가 비난의 말까지 합니다.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의 늪에 빠졌기에 친구들은 그를 보고 밤낮 이레 동안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욥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욥은 흠이 없고 정직했으며, 하나님을 경외하여 악을 멀리했습니다(욥 1:1).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욥에게 이런 재앙을 허락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욥의 친구들은 인과응보적 신학을 들먹이며 욥의 잘못이 아니면 그의 자식이 지은 죄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발은 하나님의 뜻을 언급하며 잠잠히 입 다물고 회개하라 합니다.
그러나 욥은 끝까지 자신에게 닥친 원인 모를 고통의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정직한 삶을 포기하지도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경험한 바를 정직하게 끝까지 묻고 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욥에게 질문을 합니다. 질문하는 인간 욥은 이제 하나님의 물음에 대답하는 인간이 됩니다. 즉 인간은 구하고 하나님은 주시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묻고 답하는 평등한 관계가 싹트게 되었고, 그래서 귀로만 들어 간접적으로 알았던 하나님을 직접 제 눈으로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욥이 옳았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잃은 것은 끈질기게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문제를 놓고 끝까지 대면하지 않고 적당히 덮어버리거나 기존의 관습에 쉽게 기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더 진지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샅바를 꽉 틀어쥐고 치열하게 묻고 더 나은 답을 찾아 성실하게 전진해야 합니다. 그때서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 기도 : 하나님!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음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더 깊어지는 물음을 통해 이전의 물음이 해소되는 경험 속에서 주님의 얼굴을 보게 하소서. 물었기 때문에 답할 수 있게 하시고, 앵무새처럼 무의미한 말을 반복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