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다 이루었다 (2019년 12월 29일)

요한복음서 19장 25-30절, 빌립보서 3장 12-4장 1절

오늘 바울 사도께서는 목표점을 향해 여전히 달려가고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위대한 신앙의 열정을 가진 바울도 이미 얻었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목표점에 다다랐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을 완전히 내어 놓으시기 전까지 목마르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야 “다 이루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진리에 말씀에 대한 목마름, 참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강한 열정,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 그 굶주림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처럼 살겠다는 내 평생에는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명문대학 입학이라든가, 대기업의 취업이라든가 하는 시시한 꿈 말고,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겠다는 원대한 꿈을 지녀야 합니다.

그런 꿈들을 이루려면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어느 단계에 도달했는지 그 단계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단계에 맞추어 행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진리를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쉬운 말로 전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나요? 사랑으로 형제자매와 이웃을 품으면서 때로 손해볼 줄 아는 넉넉함을 지니고 있나요? 매일 매일 말씀과 기도를 자신을 무장하여서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삼키려는 자본주의 마귀와 경쟁의 사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나요? 깊이 사유하고 성찰하며, 또 배우고 공부하며 세상을 바로 알고 있나요?

오늘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숨을 거두시기 전에 어머니 마리아를 그가 아끼는 제자에게 부탁하십니다. 상징의 언어로 가득한 요한복음서에서 어머니는 바로 유대교 전통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시던 제자는 바로 초기 그리스도교 요한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유대전통과 그리스도교 전통을 잇고 계십니다. “숨을 거두셨다”는 맨 마지막 표현의 정확한 번역은 “영을 건네 주셨다.”입니다. 한 개인의 죽음은 죽음으로 마감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후손들에게 건네주는 것입니다. 뒤에 오는 사람은 앞 사람이 넘겨준 하나님의 영을 받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고요. 어머니를 자기 집으로 모셔들인 제자처럼 말이지요.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2000년 넘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유산을 지키고 이어나갈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감당하려고 지난 1년간 우리는 모든 면에서 자라려고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 전체가 여전히 주님의 말씀에 목마르고 배고프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먹여 살리는 복음의 어머니가 되려면, 그것도 좋은 어머니가 되려면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지난 것은 잊고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멋지게 만들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넘겨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