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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정신으로 (2019년 11월 3일)

다니엘서 1장 11-20절, 사도행전 26장 19-29절

오늘 함께 읽은 다니엘서에서 다니엘은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합니다. 왕의 음식 대신 채소를 선택하고, 왕의 포도주 대신 물을 선택합니다.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가장 소박한 음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더불어 왕의 밥상을 거부한다는 것은 왕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왕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의 편이 되고, 그의 사람이 되고, 그가 주는 혜택과 부귀영화를 함께 누린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바로 그것을 거부합니다. 왕의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술을 안 먹는 것, 담배를 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세상의 풍요로움에 물들지 않겠다는 것이고, 자신을 위해 남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자본주의적 우상숭배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것이고 권력을 추구하는 삶을 거부하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섬기는 삶, 최소한의 물적 조건만 주어진다면 훨씬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삶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런 결단을 가지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내달리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사도행전 말씀에서 자신의 변화된 삶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하던 바울 사도는 베스도 총독으로부터 너무 많은 학문으로 인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많이 배운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한 것입니다. 또한 왕의 밥상을 걷어찬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밥상 대신 왕의 책상은 선택합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학문을 철저하게 익히며 지식을 얻었고, 문학과 학문에 능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선함 싸움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다양한 학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여기에서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새롭게 해석하고, 세상의 학문과 지식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몰라서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공부는 우리들의 생각을 깊게 만들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바르게 판단하게 만들어 주며, 그런 과정을 통하여 미래를 준비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신앙 위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세상 학문의 지혜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맑은 정신으로 참된 삶을 살아갑시다. 거짓 뉴스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속임수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분별할 줄 아는 저와 여러분이 됩시다.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밥상은 걷어차야 합니다. 대신 하나님의 차리시는 잔칫상을 기대하셔야 합니다. 세상의 학문에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원인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