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학로 장로

반주: 박지형 집사

26. 복의 근원이 된 사람!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오려고 바빌로니아의 우르를 떠나서, 하란에 이르렀다. 그는 거기에다가 자리를 잡고 살았다. 데라는 이백오 년을 살다가 하란에서 죽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람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창세 1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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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조상, 유대교의 시조로 여겨지는 아브라함은 그리스도교에서는 믿음의 사람으로 불려 왔습니다. 어떻게 믿음의 사람으로 일컬어지게 된 것일까요? 첫째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아직 가보지 않은 세계, 다가올 미래를 향해 떠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 또한 가나안 땅에 가려고 떠난 사람이었지만, 그는 중간에 멈추어 하란에 터를 잡고 삽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거기로부터 또 떠나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가 떠날 때의 나이가 일흔 다섯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떠돌이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하려 합니다. 몸도 그러하지만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하는 것보다는 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미 익히 알고 익숙한 것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다. 그런데 정신의 타락과 우상숭배의 경향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거기에 안주할 때 발생합니다. 바벨탑을 쌓은 이들은 한 곳에 정착하여 흩어지지 않으려 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명성을 드날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브라함은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그는 계속 움직였으며, 낯선 곳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자신이 구축한 것에 기대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베풀어지는 선물을 받아들임으로 도리어 칭송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 된 자로서 자신이 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우리가 한 곳에 머물러 안주하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늘 떠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복을 얻으려고 안간 힘을 쓰기보다 낯선 곳에서도 복을 지어내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새로운 변화에 민감한 감각을 지니게 하시고, 상황에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