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준기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27. 나약한 존재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 그 기근이 너무 심해서, 아브람은 이집트에서 얼마 동안 몸붙여서 살려고, 그리로 내려갔다. 이집트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는 아내 사래에게 말하였다. “여보, 나는 당신이 얼마나 아리따운 여인인가를 잘 알고 있소.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서, 당신이 나의 아내라는 것을 알면, 나는 죽이고 당신은 살릴 것이오. 그러니까 당신은 나의 누이라고 하시오. 그렇게 하여야, 내가 당신 덕분에 대접을 잘 받고, 또 당신 덕분에 이 목숨도 부지할 수 있을 거요”(창세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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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모든 안정성을 포기하고 약속만을 믿고 떠난 사람, 심지어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마저도 바치려했던 사람, 전쟁으로 자신의 조카 롯이 위험에 빠졌을 때 사병 318명을 데리고 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되찾아온 사람,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에서 구하려고 하나님과 흥정했던 사람, 지나가는 나그네를 환대하며 극진히 대접한 사람.”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고(창 15:6),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으며(창 12:2-3), 그에게 큰 민족을 허락하시고 땅의 먼지처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후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첫째 아들 이스마엘은 이슬람교의 시조라 할 수 있고, 이삭은 유대교의 시조라 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교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3분의 2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브라함과 연관된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이 축복의 예언은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편 오늘 본문을 통해 성경은 어김없이 아브라함의 나약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굶주림 앞에서 애굽 사람을 의지합니다. 굶주림에서 하나님이 구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기의 아내를 희생시켜 자신의 목숨을 건지고 심지어 대접을 받으려고까지 합니다.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고, ‘믿음의 조상’이라고 볼만한 것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해 깨달음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선택 받은 사람도 약점을 지니고 있고, 실수도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선택하실 때 그 사람이 완벽해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약점과 실책을 통해서도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시고 실현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의 약점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됩니다. 우리 또한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나를 통해서도 당신의 일을 하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감추려고 때로 센 척을 하고, 강한 모습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 그런 우리를 부르셔서 주님의 놀라운 일들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너무 교만하지도, 너무 좌절하지도 않게 하여 주시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연약함 속에서 주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