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장모세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60. 서서히 풀어 주길 기대하며!

야곱은 맨 앞에 선 종에게 지시하였다. “나의 형 에서가 너를 만나서, 네가 뉘 집 사람이며, 어디로 가는 길이며, 네가 끌고 가는 이 짐승들이 다 누구의 것이냐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이것은 모두 주인의 종 야곱의 것인데, 야곱이 그 형님 에서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야곱은 우리 뒤에 옵니다.’ 하고 말하여라.” 야곱은, 둘째 떼를 몰고 떠나는 종과, 셋째 떼를 몰고 떠나는 종과, 나머지 떼를 몰고 떠나는 종들에게도, 똑같은 말로 지시하였다. “너희는 에서 형님을 만나거든, 그에게 똑같이 말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인의 종 야곱은 우리 뒤에 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야곱이 이렇게 지시한 데는, 자기가 미리 여러 차례 보낸 선물들이 그 형 에서의 분노를 서서히 풀어 주고, 마침내 서로 만날 때에는, 형이 자기를 반가이 맞아 주리라는 생각을 하였다.(창세 3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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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북미정상회담이 공회전을 할 때가 많습니다. 70년 반목의 세월이 하루아침에 좋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전한 남북평화의 미래를 앞당기려면 작은 실패와 장애물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결심과 진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국민들이 정부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섣부른 절망과 쉽게 내뱉는 비난은 삼갑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책을 맡았기에 두렵고 떨리는, 조심스러운 마음,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굳센 마음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의 노동을 통해 확실한 경제적 기반을 다집니다. 이제 독립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문제는 형 에서와의 갈등과 반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형과 화해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준비를 합니다. 형에게 여러 차례에 걸친 선물을 안겨 주면서, 형의 분노가 서서히 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야곱의 모습에는 권력을 쟁취하려고 했던 그 옛날 사나운 욕심이 없습니다. 형이 자기를 반가이 맞아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미 사이의 오랜 비방과 갈등과 적대감은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정확하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평화가 모두가 바라는 확실한 목표라는 것입니다. 평화보다는 전쟁, 전쟁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도 있겠지만, 그 세력을 설득하는 일도 평화여야 합니다. 마침내 서로 만나기까지 알량한 자존심은 버려도 좋을 것입니다. 평화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얽혀 있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이 때, 야곱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고, 그래서 야곱처럼 조심스럽게 서서히 모든 불신과 분노와 적대를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민족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이 땅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평화를 위하여 우리가 일하게 하여 주소서. 길고 먼 길이라 하여도, 때때로 가는 길 험난한 장애를 만난다 하여도 결코 포기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참으면서, 지혜롭게 풀어가게 하소서. 더 큰 목표를 위하여 작은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게 하소서. 막힌 담을 허무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