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은숙 권사

반주: 박지형 집사

64. 다시 새롭게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베델로 올라가, 거기에서 살아라. 네가 너의 형 에서 앞에서 피해 도망칠 때에, 너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쳐라.” 야곱은, 자기의 가족과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다 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 이제 우리는 이 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 거기에다 나는, 내가 고생할 때에 나의 간구를 들어 주시고, 내가 가는 길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다니면서 보살펴 주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치고자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귀에 걸고 있는 귀고리를 야곱에게 가져 왔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밑에 묻었다.(창세 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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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은 야곱이 가장 외로울 때, 미래에 대한 소망도 없고, 에서에게 쫓겨 제 몸 하나 둘 곳을 찾지 못하여 방황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찾아와 주셨던 곳입니다. 야곱은 베델에서 새 희망을 얻었습니다. 20여 년이 넘는 우여곡절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형 에서와도 화해한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시 베델로 올라가게 됩니다.

야곱은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모든 식솔들에게 명령합니다. “이방 신상들을 다 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 자신과 함께 해 주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며 다시금 하나님 앞에 서려는 자는 하나님 없는 타향살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물들었던 나쁜 습관들을 털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때때로 세상문화에 휩쓸리고 마는 우리들 또한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옷도 갈아입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어정쩡하게 과거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일은 이전 세상에서 익숙하던 것을 과감하게 내려놓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오지 않은 것은 낯설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친밀하지만 때로 친밀한 것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베델로 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바로 그런 하나님이었습니다. 만약 야곱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오늘의 야곱은 없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늘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러 베델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매번 새로워지는 연습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기도 : 하나님,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깨닫는 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살게 하여 주소서. 나도 모르게 그저 끌려 다니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 그런 거지 뭐!’라는 말은 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가꾸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