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 한문덕 목사

목소리 : 김영균 성도

반주 : 박지형 집사

81. 요셉의 죄

기근이 더욱 심해지더니, 온 세상에 먹거리가 떨어지고,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에서는 이 기근 때문에 사람들이 야위어 갔다. 사람들이 요셉에게 와서, 곡식을 사느라고 돈을 치르니,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의 모든 돈이 요셉에게로 몰렸고, 요셉은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지고 갔다.(창세 4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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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 전역의 대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총리로 기용된 요셉의 방법은 7년 풍년의 곡식을 모아서 7년 흉년을 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시행했는데, 문제는 비축했던 곡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애굽과 애굽 주변의 나라들이 전부 파라오에게 종속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근이 들자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애굽으로 와서 곡식을 삽니다(14절). 요셉은 이 돈을 파라오의 궁으로 가져갑니다. 돈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말과 양 떼, 소 떼와 나귀 모든 집짐승을 받고서 곡식을 나눠주고(16-17절), 이것마저 떨어지자 이제는 땅을 팔게 하고(20절), 그 다음에는 종이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25절). 이리하여 애굽과 애굽 주변의 나라 사람들은 모두 파라오의 종이 됩니다.

요셉은 땅을 바친 사람들, 곧 바로의 종이 된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눠주고 농사를 지은 다음 세금으로 5분의 1을 바치라고 명령합니다. 땅도 바치고 몸도 바친 사람들은 5분의 4라도 가져가는 것에 만족하여 고마워합니다. 성경은 이런 요셉의 행위가 현명하고 백성들에게 넓은 아량을 베푼 것처럼 그리고 있지만 정말 요셉이 잘한 일일까요?

성경은 요셉의 이러한 정책이 이집트의 토지법이 되었다고 말합니다(26절). 땅은 하나님의 것인데, 이집트의 최고 권력자 파라오에게 몰아주었던 것은 분명 요셉의 잘못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하였기 때문에 요셉 자신이 이집트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2인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바로 이 때문에 요셉이 죽고 나서,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곱의 족속이 종살이 하였고, 수많은 히브리 계층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계속 떠돌아다니는 유목의 생활을 택한 것은 부와 권력의 집중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 자리 잡은 요셉은 더 이상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죄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기도 : 하나님, 가볍게 하늘을 나는 새처럼, 우리의 삶도 한껏 가벼워지게 하여 주소서. 많은 것을 소유해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나의 사치를 위해 남의 생필품을 빼앗지 않게 하소서. 이미 존재하는 것에 만족할 줄 알고, 향유하는 존재가 되게 하시고, 언제든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