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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덕 목사] 종교적 혁신 (religious innovation) – 2020년 1월 5일

창세기 1장 1-5절, 시편 1편 1-6절, 마태복음서 3장 1-12절

오늘 설교제목은 “종교의 혁신”입니다. 영어로 이노베이션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노베이션은 “새로운 방법이나 기술이 도입되어 획기적으로 새로운 국면이 나타나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전 세계의 종교분야에서도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공중전화처럼 사라지진 않았지만, 없어도 무방한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존재하지만 생생하게 복음을 살아내는 교회는 잘 보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늙어가는 모습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현재와 미래의 세상에서 참된 복음의 본질을 깨우치고 새로운 종교혁신의 주인공이 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늘 읽은 시편에 나온 대로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묵상이란 정확하게 해석하자면 말씀을 소리 내어 읽어 암송하고, 암송한 뒤 그 말씀을 마음속으로부터 떠올리어 계속 생각하고 되새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 현대인들이 지닌 모든 문제들, 즉 불안과 두려움, 헛된 욕망을 추구하면서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는 첫 번째 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깊이 생각하여 올바로 해석해서 살아내는 교인들로 가득한 공동체” 이것이 바로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았고,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았기에, 당시 가장 큰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에게도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엄중한 경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의 이런 담대한 믿음의 근원에는 창조신앙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시는 분이시며,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 수 있다는 그 강력한 믿음 속에서 세례요한은 창조적 파괴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 풍조가 홍수처럼 밀려와서, 무척 혼란스럽고, 공허하여 어디에 마음 둘 데를 모르고, 깊은 어둠 속을 헤맬 때에 빛을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갈 길을 알려 주신 하나님 체험을 통해서 세례 요한은 어디에 삶의 뿌리를 내려야 하는지 알았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는데도, 이런 세례 요한에게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는 삶으로 자신의 말을 살아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친 옷과 소박한 음식은 그가 자기 배를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의 권위는 세상적 가치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신 뒤에 오실 예수님의 신발을 들기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시인합니다. 자신의 깜냥을 아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역할은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나 주님 예수는 불로 모든 악을 소멸하시고, 성령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실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을 알았고, 하나님을 알았고, 예수님을 알았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혁신은 바로 여기에서 완성됩니다. 나를 알고,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바로 알아서 하나님 앞에서 부족한 내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 거기에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