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권수경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애원하기에, 나는 너에게 그 빚을 다 없애 주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주인이 노하여, 그를 형무소 관리에게 넘겨주고,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가두어 두게 하였다. 너희가 각각 진심으로 자기 형제자매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
오늘의 본문은 주님의 기도를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마태 6:12) 주님은 우리가 서로 용서할 때만이 하나님도 우리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에서도 우리가 각각 진심으로 자기 형제자매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주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하실 것이라 말씀합니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경고입니다. 늘 사랑으로 품어 주시고, 진실하시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도 우리들의 이웃 사랑, 우리들의 서로 사랑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고, 당시의 인습을 깨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부터 옵니다. 주인이 탕감해 준 빚은 무려 만 달란트였습니다. 1 달란트는 노동자의 15년 품삯입니다. 만 달란트의 빚이란 15만년을 일해야 갚을 수 있는 돈이기에 사실 이것은 갚을 수 없는 빚을 말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바로 하나님께 생명을 빚졌습니다. 이 사실을 깊이 깨닫는다면 우리 또한 우리의 동료, 친구, 형제자매, 이웃이 우리에게 진 빚을 탕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미움은 증오를 낳습니다. 사랑을 입은 우리가 증오를 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 기도 : 하나님! 죄인 된 우리는 늘 오해하고 실수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에서는 늘 불화와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생채기가 난 가슴은 쉽게 아물지 않고, 용서는 허공의 메아리가 됩니다. 진심으로 용서하라 하셨지만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마음에 앙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자꾸 요동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소서.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에서 건져서 생명을 주신 주님을 생각하게 하소서. 이미 받은 사랑이 얼마나 컸는가를 깨닫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