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이준일 장로

반주: 박지형 집사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아라.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으면, 나를 믿지는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어라. 그리하면 너희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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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는 유대 사람들은 종종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38년이나 병으로 앓아누워 있던 환자를 고치셨는데,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일을 하였다고 박해하자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이 말을 들은 유대 사람들은 예수가 안식일을 범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불러서,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놓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도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라는 말을 하시고, 그 말 때문에 유대인들이 돌을 들어 치려 하는 장면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일부입니다. 그런데 5장의 말씀이나 10장의 말씀 모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은 믿지 않더라도 자신이 하시는 일은 믿어야 하고,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은 곧 요한복음서를 만들어낸 초대 교인들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유대 사람들보다 훨씬 더 확실하게 하나님의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하는 일을 통해서, 그의 삶을 통해 결정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라고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충실히 해내야 합니다. 사람의 일, 세상의 일만 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말하지만,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는 매일 매일 하는 생각과 일을 통해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일,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그 일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땅에 살지만, 하늘의 시민으로 일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하신 그 일을 우리가 이어 나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