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준기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 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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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로 어른 남자만도 오천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었다는 이 사건은 문자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복음서가 보도하는 이 기적은 진실을 품고 있습니다. 굶주린 대중을 먹여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들은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자고 제안하지만, 예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자신들의 형편을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물고기 두 마리, 빵 다섯개!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6세의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날드는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인 클립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인터넷 물물교환 싸이트에 빨간 클립 한 개를 올려놓습니다. 그래서 이 클립을 물고기 펜과 교환하지요. 그 다음에는 특이하게 생긴 문손잡이와, 다음은 캠핑 스토브 한 개, 그리고 발전기에 이어 즉석 파티 세트로 갔다가 스노모빌로, 다시 야크여행권으로, 또 다시 큐브 밴 한 대와 바꿉니다. 물물교환으로 카일은 1년 만에 집 한 채를 얻습니다.

이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갖고 있던 작은 것이 여럿의 손을 거치며 큰 것으로 바뀝니다. 각자 알아서 돈으로 제 문제를 푸는 자본주의 방식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눕니다. 혼밥, 혼행, 혼영! 나홀로의 시대라지만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모든 것은 사회적 노동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지닌 것을 가지고 하늘을 우러르시며 축복기도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하나님과 함께 일하시어 매우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만들어 내십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습니다.”라고 우리는 말하기 쉽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늘의 능력을 의지한다면,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의 눈을 열어 주소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소서.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서로 돕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삶은 늘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