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채경숙 장로

반주: 박지형 집사

“아우야! 나는 넉넉하다.”

에서가 말하였다. “아우야, 나는 넉넉하다. 너의 것은 네가 가져라.” 야곱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형님, 형님께서 저를 좋게 보시면, 제가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은혜를 베푸시므로, 제가 가진 것도 이렇게 넉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형님께 가지고 온 이 선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간곡히 권하므로, 에서는 그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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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보면 맹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안정된 생산을 확보하는 것이 없어도 즉 넉넉하지 않아도 늘 일관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선비만이 가능하다. 만약 일반 백성이 안정된 식량을 얻을 수 없다면 일관된 마음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방탕하며 괴팍하며 사악해지고 분수에 넘는 짓을 하게 된다. 이렇게 국가가 백성으로 하여금 경제적인 안정망을 확보하게 하지 못하고 범죄에 빠진 백성들을 처벌하는 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이다.”(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乎罪然後, 從而刑之, 是罔民也.)

에서는 야곱에게 속아 넘어가서 장자권을 빼앗기고, 속이 상하고 분해서 동생 야곱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20년 만에 만난 동생을 너그럽게 용서해 줍니다. 어쩌면 지금 에서의 처지가 넉넉하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자신의 처지가 넉넉하기에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에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야훼 하나님만으로도 넉넉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용서의 근원은 자신의 넉넉함이 아니라 야훼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이어야 합니다.

* 기도: 하나님! 하박국 예언자의 고백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한 해 동안 애써 농사지은 들판에 곡식이 없고, 돈이 될 만한 재산을 소유하지 못해도 온전히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구원의 하나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은 저 넓은 하늘 닮은 사람 되게 하소서. 겉모양 볼품없어도 속 깊은 마음은 저 바다의 심연에 견주게 하소서. 참 사람으로 하나님의 신비를 간직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