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고동욱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제 자리 찾기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

세베대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일꾼들과 함께 배에 남겨 두고 예수를 따라 나선 이들입니다.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른 베드로와 안드레와 비교해 보면 야고보와 요한은 더 많은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적인 관계에만 매몰되지 않고 더 낳은 공적인 가치를 향해 나섰고, 정신적 가치를 위해 물질적인 편안함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야고보와 요한은 사적 친밀함을 이용하여 가장 좋은 자리를 예수께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따라 나설 때부터 가지고 있던 야망이었을까요? 아니면 첫 마음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욕망의 싹이 튼 것일까요?

예수님이 마시는 잔은 독배를 연상하게 하고, 예수님이 받아야 할 세례(침례)는 익사(溺死)를 떠오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은 모든 이를 살리기 위한 고난과 죽음의 길, 즉 십자가의 길입니다. 제자가 가야할 길은 스승에게 배운 길, 스승이 가신 길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제자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바르게 알지 못했지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자신의 자리를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영광의 자리에 앉히는 것은 하나님 소관임을 알고, 예수님은 자신에게 맡겨진 길을 갑니다. 제자인 우리가 예수님께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 기도: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무지하여 때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주님께 구하곤 합니다. 새 삶을 허락하셨건만 여전히 옛 삶에 매달리고 옛 목표에 사로잡혀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도우시어 바른 자리를 찾게 하시고, 한눈 팔지 않고 온전히 스승 예수를 따르게 하소서. 부족한 우리에게 주님의 지혜와 힘과 용기를 허락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