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안규식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제자의 길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눈먼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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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바디매오라는 사람은 시각 장애인이고, 거지였고, 길가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부르는데,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은 것을 보아, 제대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법도 합니다. 볼 수 없다는 장애가 이 사람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바디매오는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불렀고, 그분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결국 다시 보게 되었고, 눈을 뜬 바디매오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섭니다. 마가복음서 8장 22절부터 10장 52절까지의 큰 단락은 예수께서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겪게 될 수난과 십자가의 길을 예고하고, 그것을 통해서 제자들을 교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놓고 열둘은 예수님의 뜻을 오해하고, 예수께서 가시는 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께 항의하였고,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가를 놓고 서로 다투었으며, 세배대의 아들들은 높은 자리를 예수께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눈을 떠서 다시 보게 된 이 바디매오는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께서 가시는 길을 묵묵히 따라나섭니다. 마가복음서의 독자는 누가 진정한 제자인가를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2023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한해를 다 마칠 때까지 우리 모두가 예수의 참 제자로 살면 좋겠습니다. 올바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묵묵히 예수를 따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권력이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참된 진리의 길이기 때문에 마땅히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그저 걸어가는 것이 되게 하소서. 옳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여 2023년 한 해도 끝까지 주님 가신 그 길 한발 한발 뒤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