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이상춘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용서와 구원

그런데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는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을 알고서,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등 뒤에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다. (중략) 그리고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그러자 상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수군거리기를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찾아와 “선생님이 오실 그분입니까?”라고 물을(눅 7:18-22 참조) 정도로 예수님의 소문이 자자해지자 바리새파 한 사람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런데 한 여자가 예고 없이 끼어들어 그 자리를 망칩니다.

성서는 분명 그 여자가 죄인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죄인인 여자가 울면서 눈물로 예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고,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바르는 일은 어떤 면에서 예수님에게도 적잖이 당황스러운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이 사건을 보고 바리새파는 죄인인 여자가 하는 행동을 수용하는 예수가 과연 예언자인가 하며 의심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여인이 보인 행동 배후에 있는 그의 상처, 아픔과 고통, 죄인으로 낙인찍힌 이후의 소외된 삶의 질곡을 보십니다. 그래서 죄인의 낙인으로부터 해방시키시고, 자존심을 회복하도록 북돋아 주십니다. 하나님의 무한하고 수용적인 사랑을 온전히 지니신 분은 세상의 이목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죄인에게 자신의 몸을 맡깁니다. 부정 타는 것을 감수합니다. 그 여자가 자신의 한(恨)을 다 쏟아내도록 기다리시다가 부드럽고 넉넉한 한마디로 위로하십니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평안히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기도: 하나님, 말못할 사정으로 울음을 삼키는 이들을 지켜 주소서. 우리가 그들과 함께 울어주도록 우리에게 넓고 따뜻한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아픈 이들의 그 마음을 그저 받아주는 지혜를 얻게 하시고, 가시 돋친 언어와 행동 속에서도 당사자의 어려움과 고통, 억울함을 살피게 하소서.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돌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