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임재원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다비다여, 일어나시오!

그래서 베드로는 일어나서, 심부름꾼과 함께 갔다. 베드로가 그 곳에 이르니, 사람들이 그를 다락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과부들이 모두 베드로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그들과 함께 지낼 때에 만들어 둔 속옷과 겉옷을 다 내보여 주었다. 베드로는 모든 사람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시신 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비다여, 일어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여자는 눈을 떠서,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서 앉았다. 베드로가 손을 내밀어서, 그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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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처럼 죽음보다는 삶을 원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입니다만,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상을 사는 우리들은 죽음이 닥칠 때까지 죽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일본의 하이쿠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얼굴들일세 (마쓰오 바쇼)

저 세상이 나를 받아들일 줄 미처 몰랐네 (하진, 죽음을 맞이하며)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는 것이지만 그 죽음이 어떤 죽음이 되는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마지막 순간에 “다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맞이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갑작스레 다가와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휙 가버리는 불쌍한 죽음도 있고, 죽을까 두려워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 떠나고 마는 불안한 죽음도 있고, 너무 일찍 떠났기에 안타까운 죽음도 있습니다.

다비다가 병이 들어 죽었지만, 선행과 자선으로 꽉 찬 삶을 살았던 이 여인을 잊지 못하는 과부들과 성도들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죽어도 다시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시 일으켜 세울 만한 삶을 살 때, 다시 사는 일이 의미 있을 것입니다. 삶이 보람될 때, 죽음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여인들이 다비다가 만들어 준 속옷과 겉옷을 내보이며 눈물짓고 있습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이 옷들에 얼마나 깊고 넓은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을까요? 죽음을 넘어서는 삶을 살도록, 주님! 우리에게 참된 부활 신앙을 허락해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