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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중 목사] 나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 – 2026년 11월 1일

이사야서 40장 27-31절, 누가복음서 18장 1-8절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참 평안을 누리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함께 예배드리는 우리 유아유치부, 어린이부, 청소년부 친구들! 반갑습니다.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인사하겠습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은 일 년 동안 우리를 돌봐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과일과 곡식을 보며 “와,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뻐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 주간 저의 마음은 기쁘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중에 두 가지 일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제가 요즘 즐겨 보는 ‘닥터 X’라는 드라마 때문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 옛날 광주에서 있었던 ‘5·18 민주화운동’ 장면이 나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나쁜 군인들이 총을 쏘며 시민들을 괴롭혔을 때, 광주의 시민들이 서로를 돕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진짜 역사 이야기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대한민국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며 특별법으로도 이미 제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왜 드라마에 그 장면을 넣었냐, 방송을 중지해라!”라고 화를 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우리 친구들, 내가 한 진짜 일을 누군가 “너 거짓말이지!” 하고 우기면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2026년인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거짓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슬펐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어제 명동에 있는 ‘세종호텔’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거리기도회 사회를 봤습니다. 한 달여간 부산에서부터 서울 청와대 앞까지 무려 480km를 두 발로 걸어오신 분들을 맞이하기 위한 예배이기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걸으셨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먼 거리를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일도 마음이 아픈데, 더 마음 아픈 건, 이분들이 이렇게 길거리에서 외친 지가 벌써 5년이나 되었다는 겁니다. 5년 동안 소리치고 480km를 걸어왔는데도, 세상은 아무것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친구들과 성도님들의 하루하루도 이럴 때가 있지 않습니까?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 가정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또는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안 믿어주고, 아무리 기도해도 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을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건 안 되는 일이구나. 그냥 포기하자.”

하지만 정말 포기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우리가 읽은 두 본문의 말씀을 통해, 지치고 속상한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이 생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첫 번째 말씀인 이사야서를 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잔뜩 입이 나와서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2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이런 뜻입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고 억울한지 하나도 모르시잖아요! 나한테 관심도 없으시잖아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났습니까? 당시 이스라엘은 ‘바벨론’이라는 엄청나게 힘센 나라에 끌려가 수십 년 동안 포로로, 노예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바벨론은 망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인들이 5년 동안 길에서 외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내 마음을 몰라!” 하고 불평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화를 내시는 대신, 지쳐서 주저앉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8절과 29절입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온 우주를 만드신 분이시고, 절대로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라고 성서는 증언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힘들고 지쳤는지 우리의 사정과 형편을 다 알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31절은 이렇게 약속합니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내 힘으로만 버티려고 하면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 제 형편 아시죠? 저를 도와주세요!” 하고 하나님을 소망으로 꼭 붙잡으면, 하나님이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 같은 ‘새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오늘 이사야 말씀은 말합니다.

그럼, 하나님께 새 힘을 얻은 우리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두 번째 본문인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십니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도 앞으로 나쁜 로마 제국과 권력자들에게 미움을 받고 괴롭힘을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기도해도 세상이 금방 바뀌지 않아서 제자들이 낙심할까 봐, 예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 한다.”라며 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느 마을에 하나님도 안 무서워하고, 다른 사람들도 완전히 무시하는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 남편도 없고, 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하나 없는 가난한 ‘남편이 일찍 죽어 혼자된 여성’이 살고 있었어요.

‘남편이 일찍 죽어 혼자된 여성’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재판관에게 찾아가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도 한 무서워하고, 다른 사람들도 완전히 무시하는 제멋대로의 재판관이 도와달라고 하소연한들 들어주겠습니까? 들은 척도 안 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에이, 소용없네” 하고 포기했을 텐데, 이 여성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도 찾아가고, 점심에도 찾아가고, 밤에도 찾아가서 “내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내 권리를 찾아주세요!” 하고 매일매일 외쳤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5절을 보면 그 나쁜 재판관이 두 손을 듭니다. “이 과부가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 견디게 할 것이다.”

이 여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외치니까, 그 나쁜 재판관도 결국 항복하고 억울함을 풀어주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하신 뒤에 제자들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저렇게 나쁘고 못된 재판관도 포기하지 않고 외치는 여성의 말을 결국 들어주었는데, 하물며 너희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기도하는 소리를 안 들어주시겠느냐? 반드시, 가장 정확한 때에 너희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정의를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 하나님은 나쁜 재판관이 아니라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지금 당장은 내 기도가 안 이루어지는 것 같고, 억울한 일이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실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다 알고 계시며, 권리를 찾아주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삶을 이끌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8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오늘 설교 제목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나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인데, 혹시 우리 중에 “목사님, 저는 올해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어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열매도 없고, 여전히 힘들기만 해요”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괜찮습니다. 당장 내 손에 쥔 열매가 없어도, 우리는 오늘 진실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 형편과 마음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바른길을 걸어가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고 마침내 승리하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가려진 것 같은 답답한 세상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말하는 것, 480km를 걸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세상 속에서 아파하는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는 것,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서 낙심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정직하고 거룩하게 살아내는 것.

하나님은 바로 이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걸음’을 보시고 “그것이 내가 가장 기뻐하는 추수의 열매”라고 우리를 칭찬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번 한 주간도 나의 모든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의 손을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독수리처럼 새 힘을 얻어, 기도하며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거룩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든 유아유치부,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을 세며, 감사로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