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중 목사]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 2025년 12월 25일
이사야서 60장 1-5a절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성도에게 기쁨일 수밖에 없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성탄절입니다. 앞뒤옆 사람과 인사 나누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심이 우리에게 왜 기쁨일까요? 그 이야기를 오늘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1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남유다가 멸망하면서 예루살렘의 성전과 성벽이 허물어지고, 백성들은 바빌론으로 끌려가거나 디아스포라로 해외에서 거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국이 바빌론에서 페르시아로 바뀌어 언제 저 거대한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을지, 포로로 끌려간 형제자매들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아니 아예 체념을 해버린 상황입니다.
희망이라는 것도 시기가 오래되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체념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1919년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을 때 변절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친일을 하지 않았던 이들이 친일로 돌아서기 시작합니다.
왜 친일을 하게 되었습니까? 많은 이들이 독립은 헛된 희망에 불과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이들, 포로로 끌려간 이들도 그랬습니다. 이미 식민지 백성으로, 포로로 산 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아니 더 이상 희망도 꿈꿀 수 없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그러나 일어난다는 게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백성에게 일어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유다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항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하십니까! 우리는 일어서는 것조차 잊어 버렸습니다.” 이미 노예의 근성이 만연한 이들에게 선포하십니다. “일어나라!.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백성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 도저히 희망을 노래할 수 없던 그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빛이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절망을 말할 때, 하나님의 시간이 구원을 시작하셨습니다.
나의 때, 우리의 때와는 다른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계획이 이제 일어서지 못하던 백성들에게 이루어집니다.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그냥 일어서는 게 아닙니다. 일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빛을 비추겠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그 구원의 빛이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2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님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 3 이방 나라들이 너의 빛을 보고 찾아오고, 뭇 왕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보고, 너에게로 올 것이다.
예루살렘 위로 구원의 빛이 떠오를 때, 반대로 다른 땅과 민족들은 짙은 어둠이 덮였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위로 떠오른 구원의 빛은 더욱 돋보입니다.
그 빛이 강렬하기에 어두움에 덮인 민족들은 그 빛을 보며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이사야는 선포합니다.
인생의 놀라운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노예의 삶, 포로의 삶, 희망도 없던 삶에서 하나님이 비추신 영광의 빛, 구원의 빛이 예루살렘 위로 떠오르자, 아무것도 아니었던 폐허가 된 예루살렘이 이방 민족들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멀리 포로로 끌려갔던 형제자매들, 형제자매들의 자녀, 또 그 자녀의 자녀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꿈꾸었으나 희미 해져버린 그 꿈, 이제는 그런 꿈을 꾸는 것조차, 어쩌면 사치라고 여겼던 꿈이 현실이 됩니다.
4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너에게로 오고 있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으로부터 오며,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서 올 것이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선포입니까? 그 일이 이제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일어납니다.
이사야는 그날이 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모습일지를 오늘 본문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5a 그 때에 이것을 보는 너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치고, 흥분한 너의 가슴은 설레고, 기쁨에 벅찬 가슴은 터질 듯 할 것이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세상에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세상은 짙은 어둠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빛이 되셔서 그 어두웠던 세상을 비추셨습니다.
그 빛을 보고 나아온 자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회개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것이 세례였습니다.
오늘 2025년의 성탄절을 보내는 우리에게도 이 빛을 비추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빛을 어두운 세상에 비추라고 명하십니다. 이것이 성탄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빛의 존재이고, 빛을 비출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닙니다. 세상이 우리를 뭐라고 명명하던, 우리는 빛의 존재입니다.
예루살렘이 먼저 일어났기에 빛이 비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빛을 먼저 비추셨기 때문에, 이제 그 빛을 받은 자로서 마땅히 반응하며 일어나라는 초대였습니다.
하나님은 능동적으로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성탄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우리 위로 하나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떠오른 사건입니다.
이것이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 마음이어야 합니다. 억눌렸던 이들이 해방되고, 흩어졌던 가족이 만나며,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되어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을 목격할 때 터져 나오는 가슴 벅찬 환희입니다.
우리가 대림절 내내 기다려온 것은 바로 이 ‘가슴 터질 듯한 회복’의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라는 아침 해를 우리 위에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응답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네 힘으로 빛을 만들어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비추고 있는 주님의 영광을 신뢰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라고 하십니다.
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의 자리로 몸을 돌리는 것, 냉소와 포기를 버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하기로 결단하는 것, 고통받는 이웃을 향해 사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어남’입니다.
우리가 믿고 일어설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세상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비추실 것입니다.
오늘 오신 아기 예수의 빛이 여러분의 삶과 우리 사회의 짙은 어둠을 걷어내고, 5절의 고백처럼 가슴 터질 듯한 기쁨으로 가득 차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일어나십시오. 주님의 빛이 이미 우리 위에 와 있습니다.